금융회사의 역할과 기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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◎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
금융(金融)은 ‘돈의 융통(融通)’, 즉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일을 말합니다. 사람들이 항상 필요한 만큼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. 어떤 사람은 돈이 없어 쩔쩔매고 어떤 사람은 여윳돈을 어떻게 굴릴까를 고민하는 사람 도 있습니다. 금융회사는 이런 사람을 연결시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 로 흐르듯이, 여유가 있는 곳에서 부족한(필요한) 곳으로 돈이 이동할 수 있 도록 연결해 주는 ‘자금중개’ 역할을 합니다.

◎ 금융회사는 고객의 ‘신뢰’를 기반으로 영업
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금융회사를 믿지 못하면 아무리 번거롭고 불편 하더라도 직접 만나 거래를 하려고 들 것입니다. 그래서 금융회사는 ‘금융질 서’를 기반으로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. ‘금융 질서’란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사람들 사이에 “주고 받기로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것”을 말합니다. 예컨 대, 고객이 금융회사에 맡긴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제때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.

◎ 금융질서가 금융회사 존재의 기반
금융질서가 흔들리면 금융회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. 만약 금융회사가 예 금을 지급하지 못하면, 사람들은 “이제 돈을 안심하고 맡길 곳은 아무데도 없다”고 생각하게 됩니다.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 집에 금고를 만들어 돈을 보관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.

실제 미국에서는 1929년 대공황이 발생했을 때 많은 은행들이 문을 닫은 적이 있습니다. 그 때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은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 에 없었습니다. 우리나라도 저축은행의 잇단 영업정지로 불신이 팽배해지면 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 금융회사는 고객의 ‘신뢰’ 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.

영어로 파산을 ‘Bankruptcy’라 한다. 그런데 이 말은 어디서 나왔을 까요? 현대적인 의미의 은행이 처음 선보인 것은 이탈리아입니다. 11세기 세계 경제대국이었던 이탈리 아에서는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.

이때 원거리 무역상을 위해 환전을 해주고 신용장을 취급하는 사람들(Banka)이 등장하 기 시작했습니다. 이 Banka들은 ’작은탁자(Banko)’ 하나를 놓고서는 업무를 보았는데, 이 Banka들이 하는 일이 바로 ‘Bank(은행)’의 시작이라고 합니다. 무역을 하려면 큰 돈이 필요했고 Banka들이 바로 오늘날의 은행처럼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했던 샘입니 다.

이후 이탈리아의 Banka들은 어음업무와 함께 예금업무까지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.

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통장이 없었기 때문에 예금을 하는 사람들은 Banka에게 돈을 맡 기는 대신 그것을 증명하는 증서를 받았는데, 간혹 증서를 가지고 가도 Banka에게 돈이 없어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이었습니다. 그래서 화가 난 예금주들이 Banko를 부수 면서 분플이를 하기도 했는데 ‘파산(Bankruptcy)’라는 말이 바로 이‘부서진 탁자 (Banko Rotto)’에서 유래된 것이랍니다